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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포(鐵砲)를 주조하고 빵을 구웠던 에가와 히데타츠(江川英龍)
에가와 히데타츠 ( 江川英龍 ) : 칸멘포와 건빵 에도막부시절 지금의 시즈오카현에 있는 이즈(伊豆)의 니라야마쬬(韮山町にらやまちょう)의 당주는 에가와(江川)씨다. 에가와씨가 대대로 세습하는 당주를 보통 에가와타로자에몬(江川太郎左衛門江川)이란 관직명으로 부르는데, 여려 명의 에가와(江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가 36대 당주인 에가와히데타츠(江川英龍)다. 에가와히데타츠는 쉽게 말하면 지역의 원님 정도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지만 일찍부터 양학을 도입하고 바다를 건너오는 서양인의 침공을 막는 ‘해방’(海防)에 진력했다. 시나가와 다이바(品川台場 : 다이바는 포대)를 짓고 여기에 배치할 철포를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신식기술인 반사로(反射炉はんしゃろ)를 만들었다. 현재 시즈오카현 이즈노쿠니시 니라야마(韮山)에 남아..
2020.11.09 -
멜론 재배 온실에서 세계를 경영한 오오쿠마 시게노부
오오쿠마 시게노부 오오쿠마 시게노부에게 있어 원예(園藝)는 만년의 취미였고 조예도 상당했다. 그는 외국손님이나 해외에서 귀국한 인사들이 열대식물이나 과일을 선물로 가져오면 이를 보전하기 위해 1887년 와세다의 사저에 온실을 지어 각종 분재는 물론이고 관엽식물인 야자, 호접란, 멜론을 재배했다. 머스킷 멜론을 일본에서 가장 먼저 맛 본이가 오오쿠마 시게노부다. 오오쿠마는 당시 고급과일로 황족이나 귀족이외에는 구경도 하지 못한 멜론을 보급해 일반 서민의 식탁에도 오를수 있도록 여러 종자를 교배해 신품종의 멜론을 개발해 이를 ‘와세다’(早稲田)로 명명했다. 멜론 재배와 열대 식물, 분재 보관에 사용된 온실(溫室)은 오오쿠마가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온실이 지어지기 3년 전인 1884년부터 1922..
2020.11.09 -
인스턴트 라면의 산 역사, 안도 모모후쿠(安藤 百福あんどう ももふく)
안도 모모후쿠 安藤 百福あんどう ももふく “넘어지더라고 그냥은 일어서지마라, 그 주변의 흙이라도 움켜쥐고 가져와라.”(転んでもただでは起きるな。そこらへんの土でもつかんで来い)라고 하는 명언을 남긴 타이완 출신의 일본 기업가가 있다. 위의 문구가 다소 길어 앞의 구절만을 제목으로 한 것이 미스터 누들로 불리는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의 전기다. 조숙한 실업가로 인생에 갖은 신산(辛酸)을 거듭하다가 48세에 세계의 식생활을 바꾼 발명으로 사업을 크게 일으키고 96세로 타계할 때까지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한 안도 모모후쿠는 2018년 가을 NHK의 아사도라(朝ドラ: 아침드라마) 만푸쿠(まんぷく)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안도 모모후쿠는 일본통치하의 타이완 쟈이(嘉義 : 행정구역 개편으로 그가 태어난 곳은 현재의 타..
2020.11.07 -
전차를 싫어했던 전차장교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시바 료타로 司馬遼太郎. 료마가 간다 竜馬がゆく、언덕위의 구름 坂の上の雲、타올라라 검 燃えよ剣、고개 峠、올빼미의 성 梟の城 등 수많은 작품이 1 억 권이 훨씬 넘게 팔려 초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시바 료타로 司馬遼太郎 만큼 전인미답의 족적을 남긴 일본작가는 없다. 역사속의 인물을 발굴해 전후일본사회에 크나큰 영감을 준 작가인 시바 료타로의 역사관을 흔히 시바 사관司馬史觀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일본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소설이란 장르의 특성상 픽션도 가미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른바 시바 사관은 엄밀히 말해 역사를 조망하는 시바 료타로의 경향일 것이다. 일본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메이지와 쇼와가 확연히 다르다. 일로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승리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명을 주인공으로 한 언덕위..
2020.11.06 -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 메이와쿠(迷惑) 질 때의 아름다움(散り際の美しさ)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 공중도덕과 질서에서 일본인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일본에서 사회 갈등요소가 적은 것도 바로 이 같은 메이와쿠(迷惑:민폐)에 대한 확고한 생각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러날 때 그동안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생을 마감할 때 일본인 평균의 메이와쿠 개념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넘으면서 벛꽃처럼 질 때의 아름다움(散り際の美しさ)을 남긴 CEO는 바로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다.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는 일본에서 젊은 엔지니어가 존경하는 인물 1위로 꼽힌다. 관심과 배려의 전형적인 인간형이기 때문이다. 소이치로는 은퇴한 뒤 2년 반 동안 일본 전국을 순회했다. 하루에 많게는 400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
2020.11.06 -
시마즈다움(島津らしさ)의 극치, 스테가마리(捨て奸 すてがまり)
시마즈다움(島津らしさ)의 극치, 스테가마리(捨て奸 すてがまり) 일본역사상 가장 유명하면서 천하이분(天下二分)의 막을 내리게 한 장면은 1600년의 세키가하라(関ヶ原の戦い)전투다. 이시다미쯔나리(石田三成)가 이끄는 서군은 토쿠가와이에야스의 동군과 몇시간째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코바야카와히데아키(小早川 秀秋)가 동군편에 붙는 바람에 전세가 기울어졌다. 이시다미쯔나리와 고니시유키나가, 우키다히데이에의 전열이 붕괴되고 서군은 패주하기 시작했다. 이 때 서군에 가담했던 사쓰마의 다이묘(大名)이며 시마즈가의 17대 당주 시마즈요시히로(島津義弘)의 1,500병력은 8 만명이나 되는 적에 고립된다. 시마즈는 과감한 적중돌파를 결심하는데 이때 부하들이 장렬하게 목숨을 버리고 주군의 퇴로를 확보하는 ..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