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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가 100년 전 거닐던 상하이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芥川龍之介) 일본의 문호 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あくたがわりゅうのすけ)는 라쇼몽(羅生門らしょうもん)이란 소설로 국내에는 제법 알려져 있다.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는 중국문학 매니아 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서유기와 수호전을 탐독했고, 중국 당나라시대 전기소설(伝奇小説) 뚜즈춘촨(杜子春傳)을 일본식으로 고쳐 어린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개작한 소설 토시슌(杜子春とししゅん)으로도 유명하다. 토시슌(杜子春)은 영화 ‘천녀유혼’의 모티브가 된 청조의 소설가 푸송링(蒲松龄)의 요재지이(聊斋志异)와 비슷한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로 어메이산(峨眉山)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도사(道士)를 만나 신선이 되는 수련 끝에 환생(還生)한다는 식의 줄거리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문호 아쿠타가와는..
2020.11.15 -
황성의 달(荒城の月)과 별이지는 추풍의 오장원(星落秋風五丈原)
황성의 달(荒城の月) 오장원(星落秋風五丈原) 달을 보니 문득 황성의 달(荒城の月 코죠노쯔키)이란 일본 가요가 떠오른다. 1901년에 발표됐으니 1930년대에 유행한 우리가곡 ‘황성옛터’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곡으로 수많은 일본 가수들이 불렀고 최근에는 네덜란드가 낳은 음악가 앙드레 류(Andre Rieu)도 멋들어지게 연주한바 있다. 원래 일본악기 샤미센에 맞는 유장한 일본풍의 곡이지만 서양악기로 연주해도 손색없는 불후의 명곡이다. 荒城の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곡 가운데 하나로, 작사를 한 일본의 천재적 근대시인(土井晚翠 도이반스이)의 작품은 아주 수준이 높다. 1.春高楼こうろうの花の宴えん めぐる盃さかずきかげさして 千代の松が枝えわけいでし むかしの光いまいずこ 봄날 고루의 꽃의 향연, 돌고 도는 술잔에..
2020.11.13 -
오오쿠마 시게노부 만리장성과 대풍가(大風歌)를 통해 중국의 본질을 이해하다
만리장성과 대풍가(大風歌)를 통해 중국의 본질을 이해하다 와세다 대학의 창설자로 메이지 일본에서 두 번이나 총리대신을 한 오오쿠마 시게노부는 이미 10대에 중국 주자학의 한계를 간파했다. 중국의 사상체계가 역사 발전에 하등의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어 네덜란드 학문 난학(蘭學)에 몰두하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과 신흥 독립국 미국이라는 것을 다시 파악하고 배움의 방향을 급선회했다. 일본은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영일동맹에 따라 연합국측에 가담해 칭다오의 독일군을 공격하고 산동반도를 점령한다. 그리고 위안스카이의 중국에 대해 21개조의 특혜를 요구해 관철시킨다. 이 때 오오쿠마 시게노부는 자신의 중국관을 담은 중국인을 크게 논하다(中国人を大いに論ず)..
2020.11.12 -
철포(鐵砲)를 주조하고 빵을 구웠던 에가와 히데타츠(江川英龍)
에가와 히데타츠 ( 江川英龍 ) : 칸멘포와 건빵 에도막부시절 지금의 시즈오카현에 있는 이즈(伊豆)의 니라야마쬬(韮山町にらやまちょう)의 당주는 에가와(江川)씨다. 에가와씨가 대대로 세습하는 당주를 보통 에가와타로자에몬(江川太郎左衛門江川)이란 관직명으로 부르는데, 여려 명의 에가와(江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가 36대 당주인 에가와히데타츠(江川英龍)다. 에가와히데타츠는 쉽게 말하면 지역의 원님 정도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지만 일찍부터 양학을 도입하고 바다를 건너오는 서양인의 침공을 막는 ‘해방’(海防)에 진력했다. 시나가와 다이바(品川台場 : 다이바는 포대)를 짓고 여기에 배치할 철포를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신식기술인 반사로(反射炉はんしゃろ)를 만들었다. 현재 시즈오카현 이즈노쿠니시 니라야마(韮山)에 남아..
2020.11.09 -
멜론 재배 온실에서 세계를 경영한 오오쿠마 시게노부
오오쿠마 시게노부 오오쿠마 시게노부에게 있어 원예(園藝)는 만년의 취미였고 조예도 상당했다. 그는 외국손님이나 해외에서 귀국한 인사들이 열대식물이나 과일을 선물로 가져오면 이를 보전하기 위해 1887년 와세다의 사저에 온실을 지어 각종 분재는 물론이고 관엽식물인 야자, 호접란, 멜론을 재배했다. 머스킷 멜론을 일본에서 가장 먼저 맛 본이가 오오쿠마 시게노부다. 오오쿠마는 당시 고급과일로 황족이나 귀족이외에는 구경도 하지 못한 멜론을 보급해 일반 서민의 식탁에도 오를수 있도록 여러 종자를 교배해 신품종의 멜론을 개발해 이를 ‘와세다’(早稲田)로 명명했다. 멜론 재배와 열대 식물, 분재 보관에 사용된 온실(溫室)은 오오쿠마가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온실이 지어지기 3년 전인 1884년부터 1922..
2020.11.09 -
인스턴트 라면의 산 역사, 안도 모모후쿠(安藤 百福あんどう ももふく)
안도 모모후쿠 安藤 百福あんどう ももふく “넘어지더라고 그냥은 일어서지마라, 그 주변의 흙이라도 움켜쥐고 가져와라.”(転んでもただでは起きるな。そこらへんの土でもつかんで来い)라고 하는 명언을 남긴 타이완 출신의 일본 기업가가 있다. 위의 문구가 다소 길어 앞의 구절만을 제목으로 한 것이 미스터 누들로 불리는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의 전기다. 조숙한 실업가로 인생에 갖은 신산(辛酸)을 거듭하다가 48세에 세계의 식생활을 바꾼 발명으로 사업을 크게 일으키고 96세로 타계할 때까지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한 안도 모모후쿠는 2018년 가을 NHK의 아사도라(朝ドラ: 아침드라마) 만푸쿠(まんぷく)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안도 모모후쿠는 일본통치하의 타이완 쟈이(嘉義 : 행정구역 개편으로 그가 태어난 곳은 현재의 타..
2020.11.07